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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드는 방법 본문
홧김에 산 옷은 해만 바뀌었다 하면
꺼내 입는 법이 없다.
맘에 드는 옷을 산다는 것,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사실 이런 건 기준과 원칙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남들이 뭘 입는지 유튜브며 인스타며
돌아댕겨봤자 눈만 피곤해진다.
내 기준과 내 원칙이 없으니 다 예뻐보인다.
하나 있다면 가격.
맘에 드는 옷이 보이면 가격부터 훑는다.
여기서 곧잘 미스가 생긴다.
싼 건 싼 값을 하고, 비싼 건 비싼 값을 한다.
개성있는 스타일이라는게 어려운게 아니다.
현재의 내 이미지와 되고 싶은 나,
그 사이를 조율해가는 거다.
“난 미니멀하게 입는걸 좋아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건 어떤 맥주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에
“병맥보단 캔맥을 좋아한다”고 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건 취향의 얘기일 뿐.
1년 뒤의 나는 다른 대답을 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어느 나라의 어떤 캔맥을 왜 좋아하는지까지
주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준은 그래야 하고, 옷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경험 혹은 주변의 조언을 바탕으로
내 체형과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
이런 색은 피해야 한다든지
어깨선이 어깨를 타고 좀 더 내려오는게 더 좋다든지를
(이제는 진짜) 고민해야 한다.
옷 사는데 들였던 에너지와
충동 소비로 인해 밀려왔던 후회감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지난 달부터는 나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이에 맞춰 옷을 사고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나대지 말고 착실하게 입자”로
살짝 심심하게 끝나긴 했는데,
작년부터 미뤄오던 이 작업을
(일단은)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쁘다.
두 번째 구매를 방금 막 마쳤다.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다.
아래는 내가 세운 내 기준과 원칙.
[ Suhan's Principle of Styling ]
1. 매월 1일에 쇼핑, 최소 1벌 이상 구매, 최대 10만원까지.
2. 기본 아이템만 살 것. 봄이라면 스웻셔츠, 후디 정도만.
3. 색상은 네이비 or 그레이 > 흰 or 검 > 그 왼 도긴개긴 (걍 사지마)
4. 크게 나온 옷은 1사이즈 업, 일반 옷은 2사이즈 업. (셔츠 등은 예외)
5. 아이템 별 시그니처 브랜드에서 살 것. 예를 들어 청바지는 리바이스 or LEE. 반팔 무지는 유니클로.
6. 인플루언서들이 입은 제품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들이 자주 입는 브랜드에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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